옛 선조들 '삶' 고스란히 녹아든 공예품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 '제주궤와 팔도반닫이'
제주시 한경면 전시관서 10일부터 8월 29일까지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시대적 특징을 간직해온 공예품들이 제주에서 선보인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관장 양의숙)은 오늘(10일)부터 8월 29일까지 저지문화예술인마을내 위치한 전시관에서 기획전 '제주궤와 팔도반닫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나무로 만든 초기 형태의 궤부터 제주 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전라도 해안지역을 비롯한 팔도의 반닫이들을 선보인다.
'반닫이'는 조선 목가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가구로, 뛰어난 실용성과 조형미를 갖춘 공예품으로 꼽힌다. 앞널의 반을 절개해 문으로 삼기 때문에 반닫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는데 제주에서는 '궤'로 부른다.
당시 빈부귀천 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살림의 기본가구로 널리 사용됐으며 안방, 사랑방, 대청 등 놓이는 공간에 따라 의복이나 서책, 문서 등 귀중품이나 제기(祭器)를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반닫이 윗면에는 이불이나 생활소품 등을 얹어 두루 사용하기도 했다.
제주궤(제주반닫이).
외형적 특징으로는 육중한 장방형 나무 몸체에 앞판의 목리를 배경으로 부착된 금속장석(목가구나 건조물에 장식·개폐용으로 부착하는 금속)의 조화가 특히 아름답고 몸체의 비례와 장석조형에서 지역별로 나타나는 확연한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양의숙 관장은 "제주 반닫이와 목가구를 다른 지역의 것과 비교하면서 지역의 자연환경과 미감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공예품을 통해 제주 사람들의 삶과 그 바탕이 된 자연환경까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6월 29일, 7월 13·27일, 8월 17일에는 반닫이 제작과정 시연 행사도 진행한다. 문의=064-772-4280.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