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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ery - 목재

인터뷰 | 어려운 제재·가공 전문 신대림제재소 이명옥 대표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20년 차 후발주자’ 신대림제재소는 제재소들의 제재소다. 보통의 제재소에서 하기 힘든 한옥 및 조경 분야 제재와 가공을 도맡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제재소에서 의뢰하는 제재와 가공 물량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극심한 불경기인 요즘에도 야근과 특근을 밥먹 듯하고 있는 신대림제재소 이명옥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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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제재·가공이 무엇인가.
남들이 잘 안 하는 제재와 가공을 말한다. 보통의 제재소는 톱날의 직선운동을 이용한 단순 4각 제재를 통해 판재나 각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5각이나 6각 등 제재기법을 응용하면서 ‘어려운 제재·가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보통 3각에서 13각까지 하고 있는데, 주문에 따라서는 13각 이상의 다각제재도 가능하다.

 

다각제재 말고 다른 것은 무엇이 있나.
우선 장척제재가 가능하다. 최대 길이는 12미터(40자)까지 가능한데, 이는 우리나라에 컨테이터로 수입되는 목재들의 최대 길이에 맞춘 것이다. 일반적인 제재소에서는 12자가 가장 많고, 장척을 하는 곳도 20자가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곡선제재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재기(대차)는 레일을 타고 일직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직선제재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것을 잘 응용하면 곡선제재도 가능하다. 한옥의 평고대나 안곡 등은 곡선가공이 수반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이것을 기계화하기 힘들어서 목수들이 수작업으로 해결해야 했다. 우리가 기계화를 통해 목수들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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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환봉 가공. 8m, 600Φ까지 가능하다.

 

‘남들’은 일반적인 제재소를 말하는 것 같은데, 제재소에서도 하기 꺼려하는 제재·가공을 특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남들’은 일반적인 제재소를 말하는 게 맞다. 이유는 우리가 후발주자이기 때문이다. 1,2세대 한옥 전문 제재소는 40~50년 정도 됐는데, 우리는 지금 20년째다. 20년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이 하지 않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일반적인 제재소, ‘남들’이 의뢰하는 제재·가공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50대 50이다. 제재소에서 의뢰하는 게 50%이고 나머지는 목수나, 시공사, 건축주 등이 차지하고 있다.

 

요즘 관련업계에서 신대림제재소가 가장 바쁜 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어려운 제재·가공 전문’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일 많다고 소문나면 안 된다(웃음). 요즘 한옥에 더글라스퍼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더글라스퍼 쪽에서는 우리가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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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가공된 한옥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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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球) 샘플. 600Φ 가능하다.

 

 

한옥재의 대세가 더글라스퍼인가.
우리는 더글라스퍼와 햄록 원목을 반반 사용하고 있다. 더글라스퍼는 한옥재에 80%, 조경재에 10%, 포장재에 10% 정도 사용하고 있다. 햄록은 한옥재 20%, 조경재 50%, 포장재 30%인데, 이것이 현재 한옥재와 조경재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중이라고 봐도 된다.

 

국산 소나무는 어떤가.
한옥 건축주들 사이에서 육송(국산 소나무)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다는 게 문제다. 때문에 처음 계획은 육송으로 시작하더라도 결국에는 더글라스퍼로 돌아서게 된다. 가격이 20~30% 비싸다.

 

육송과 더글라스퍼의 차이점은.
더글라스퍼는 색상이 붉은 빛을 띄는데 육송은 밝은 계열 노란색을 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또 육송은 더글라스퍼에 비해서 수분이 많아서 관리가 힘든 면이 있다. 강도도 더글라스퍼가 약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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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장. 더글라스퍼와 햄록을 각각 5만재 이상 재고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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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치되는 몰더. 300Φ까지 가공이 가능하다.

 

 

더글라스퍼의 또 다른 장점을 말해달라.
함수율이 낮아서 관리가 쉽다. 무엇보다 저렴하면서 구하기도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육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경목(굵기가 굵은 원목)도 더글라스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20여 년 전부터 한옥에서 더글라스퍼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매년 20~30%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한옥시장에서 더글라스퍼의 점유율은 80% 정도다.

 

수급에는 어려움이 없나.
주로 북미에서 들어오고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50대 50의 비중이라고 보면 된다. 한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일은 없다. 또 조림목이라는 것도 더글라스퍼의 수급안정을 보증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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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절단기로 400Φ까지 절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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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 길이 12m, 지름 1200㎜까지 제재한다.

 

 

신대림제재소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는 ‘어려운 제재·가공’품을 말해달라.
1차 생산품으로는 제재목과 4면 대패인데, 이것이 일반적인 제재소에서 하는 것들이다. 여기에 홈가공, 아치가공, 흘림가공, 심홀가공 등 2차 가공품이 있고, 특수가공으로 도면에 따른 CNC가공으로 한옥재, 조경재 등이다. 특수가공은 흔히 한옥에서 ‘치목’이라고 하는 목수들의 수작업을 기계화한 것을 말한다.

 

설비는 어떤 것이 있나.
대차와 테이블 등 제재설비와, 1차 가공을 위한 몰더와 프레러(대패기), 대형절단기가 있다. 대형절단기는 400㎜ 각 절단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2차 가공기인 아치전용기계, CNC, 브러싱기계, 심홀가공기가 있다. 심홀가공기는 8m까지 구멍뚫기가 가능하다. 이밖에 건조기를 갖추고 있으며, 방부는 인접한 협력업체가 있다. 모든 ‘어려운 제재·가공’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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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mm 목조주택 보. 최대 12m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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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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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각 각제재 모형. 13각 이상도 주문가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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