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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만나는 중국 디자인

by 기타치는목수 posted May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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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고대 시대부터 벌써 현대와 같은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명, 청 시대의 가구를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DB의 해외리포트 기사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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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중국 디자인 특별전이 개최되었다. 전시는 ‘먹고, 마시다’는 일상적인 개념에서 접근해 ‘대중국의 맛’이라는 주제로 중국인의 도시 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했다. 크게 <현대 중국 민간예술 디자인전>과 <중국 가구 브랜드전>으로 나누어 기획했지만 큰 맥락은 가구이고, 두 전시가 눈에 띄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이번 전시의 주최 측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중국 국가관 개념으로 야심 차게 준비했다. 베이징 디자인 위크 조직위원회, 중국 대형 가구백화점인 홍성 메카론(红星美凯龙)과 유명 예술가이자 중국 고유의 수공업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주저친(朱哲琴), 유명 가구디자이너 주샤오졔(朱小杰)가 공동 기획했다. 특히 홍성 메카론(红星美凯龙)은 중국 전역 80개 도시에 100개가 넘는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매장당 20~30만  제곱미터의 대형공간에 전 세계 고급 가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번 전시도 홍성 메카론의 영향력에 힘입어 입점해있는 중국 가구 브랜드가 총출동했다고 할 수 있다.

작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에서는 ‘앉다(Take a seat)’라는 주제로 의자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게 중국 디자인을 선보였다면 올해 전시는 탁자, 병풍, 소품, 조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며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디자인을 소개한다.


산수화의 정신을 표현하는 가구들
병풍은 최근 중국에서 공간을 구획하는 오브제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각 가구 브랜드에서 빠지지 않고 선보이고 있다. 중국 전통 병풍이 산수나 인물을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해 사용했다면, 첸다루이(陈大瑞)의 "청사(青纱)"는 월넛 소재의 결을 그대로 살리며 산수화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병풍의 각 부분은 단독으로 움직여 원하는 정도의 음영을 연출할 수 있다. 역시 첸다루이가 디자인한 소파 "눈(Snow)"은 반쯤 벽에 둘러싸인 건축적 공간을 소파에 구현하며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에서 조금이나마 안식처를 제공하려는 의도를 표현했다. 부드러운 촉감, 온화한 색조, 변화하는 나뭇결 무늬를 통해 산수수묵화가 추구하는 의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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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첸다루이(陈大瑞)의 "청사(青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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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첸다루이(陈大瑞)의 "청사(青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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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첸다루이(陈大瑞)의 "눈(Snow)"

 

 

명나라 의자의 현대적 해석
중국에서 "앉다"라는 개념은 중국 국가의 시작인 상나라부터 시작되었지만, 송나라에 이르러서야 침대, 평상을 거쳐 의자에 앉는 개념이 정착했다. 국가의 문화 발전과 더불어 명나라에서 이르러 의자는 전성기를 맞는다. 중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나라 의자는 아직도 중국 가구디자이너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의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능적으로는 현대인의 생활 수요에 맞도록 기능과 높이를 조정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했지만, 전통 제작 방식과 정신은 계승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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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취메이(曲美)가구의 "루시(如是)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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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취메이(曲美)가구의 "루시(如是) 탁자와 의자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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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유플러스마이너스(U+-)의 "루시(如洗)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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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유플러스마이너스(U+-)의 "루시(如洗) 탁자와 의자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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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첸옌페이(陈燕飞)의 "북 스파인(BOOK SPINE)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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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첸옌페이(陈燕飞)의 "구름 흔들의자"


자연에서 영감을 얻다
연꽃은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자연물로 특히 회화에서 연꽃잎은 단골 소재다.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장용허(张永和)는 북경 원명원 연못에서 주워온 연꽃잎 모양을 그대로 본떠 쟁반으로 만들었다. 자연의 모양새와 굴곡은 어떤 디자인보다 훌륭하다는 작가의 생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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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장용허(张永和)의 "연꽃 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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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롄지밍(连志明)의 "연꽃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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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주샤오졔(朱小杰)의 "물방울 램프"
기존 제품인 "물방울 병"을 조명으로 활용했다. 큰 물방울과 작은 물방울이 조화를 이루며 비가 오는 풍경을 재연했다.


중국식 수납공간
마지막으로 중국의 정신을 담은 수납공간들을 소개한다. 모레스(Moreless)는 불교 18 나한의 배열에서 영감을 얻어 책꽂이를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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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모어레스(Moreless)의 "나한(罗汉)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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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 춘자이(春在)의 "낮은 수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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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5. 유플러스마이너스(U+-)의 "작은 차 박스", 사이즈 L20×W20×H14.5
찻 잎이나 다기세트를 담거나, 필요시 작은 소품을 담을 수 있는 박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