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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천철석 보유자 “50년 목수 외길인생의 혼을 담다”

by 기타치는목수 posted Jul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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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천철석(63) 보유자가 생애 첫 개인전 갖는다.

 

‘50년 외길인생의 혼을 담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전주 아트갤러리(전주시 완산구 서학로9)에서 이뤄진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피와 땀을 흘려 전통가구제작과 재현에 몰두한 반백년 세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에는 전주장, 전주애기장, 교자상, 남원2층장, 머릿장, 문갑 등 2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주장과 남원장, 고창반닫이 등 예로부터 전라북도에서 만들어진 가구는 수납공간이 많고 그 쓰임새가 좋아 유명했다. 시집가는 딸을 위해 일 잘하는 사람들 집에 들여 1~2년이고 좋은 물건을 만들었던 친정어머니의 사랑까지 담아냈던 가구였기 때문이다. 천 보유자는 100여 년의 시공간을 아우르며 선조들의 마음까지 재현한다는 각오로 작품 제작에 임한다. 한옥 안방과 사랑방에 걸맞는 전통가구 디자인에는 검소하고 담백한 생활 철학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리 의뢰가 들어오는 고가구들도 쉬이 넘겨 보는 법이 없다. 그렇게 자신의 길을 50년이 다되도록 닦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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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보유자는 1959년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서 2남 6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생계에 뛰어든 그의 나이는 열 세살이었다. 책가방을 둘러메고 학교에 가는 친구들이 모습이 부럽기만한 시절에 그는 도시락가방을 들고 작업장으로 향했다. 1972년 안방가구 전문 제작사인 서라벌공예사에 취직해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당시 대표였던 故 김춘태로부터 기술을 배우며 목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는 1980년부터는 명장공예사에 입사해 조석진 소목장을 만난다. 故 조석진 소목장은 안은성 명장의 제자 조갑곤 선생으로부터 전통가구 제작기법을 전수받은 인물이다. 그 안에서 20여년 동안 목공 기술을 갈고 닦으며, 1989년 전라북도 지방기능 경기대회 금상을 비롯해 전국 공예품대전 수상 등 각종 기능대회에 입상도 수차례 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2001년에는 명장공예사를 나와 독립해 고향인 완주군 구이면 두현리에 독립 공방인 ‘장인공방’ 문을 열고 현재까지도 전통가구 작품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전통가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듦과 동시에 현대가구가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생활고를 겪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전통가구에 대한 열정은 깊어졌다. 끝이 없는 자신과의 싸움 끝에 2014년 그간의 노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보유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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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에도 그는 사회에 공헌하고자 8년 동안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목공체험 센터에서 1만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과 체험활동을 펼쳤다. 완주군 와일드푸드축제와 순창장류축제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전통 가구를 전시하고 목공체험을 펼쳐보이며 현대인들의 마음을 파고들고자 했다. 현재도 전주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천철석 보유자는 “그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처음 목공예와 연을 맺었던 서학동의 서라벌 공예사가 있던 곳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가지려고 한다”며 “옛것에 대한 사랑과 전통을 고집하는 파도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힘들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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